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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열풍에 리모델링 수주 부진… 하반기 분위기 반전할까

재건축 열풍에 리모델링 수주 부진… 하반기 분위기 반전할까

기사승인 2024. 06. 26. 16:00
상반기 대형사 리모델링 수주액 8600억원…1년새 69%↓
정부의 재건축 장려 기조에…리모델링 사업성 떨어져
하반기 시공사 선정 예고한 서울 리모델링 단지 적지 않아
1.5조 규모 동작구 '우극신' 등 출격 대기
서울 동작구 우극신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2·3단지·극동·신동아4차)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조감도./조합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리모델링 수주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저조하다. 정부가 수도권 1기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재건축 장려 정책을 펼친 데 따라 사업장 '옥석 가리기'를 시도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리모델링 단지가 적지 않아 분위기 반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2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국토교통부 상위 10위 건설사의 리모델링 수주액은 8585억원이다.

기업별로는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총 3건을 따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2월과 지난 22일 경기 고양시 별빛마을8단지 부영아파트(4988억원)와 영등포구 문래 대원아파트(1277억원) 등 2개 단지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달 2320억원 규모 서초구 잠원동 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1건을 수주했다.

하지만 작년 동기(2조7403억원) 수주액과 비교하면 약 69% 감소한 수치다. 정부가 지난 4월 27일 1기 신도시 등 노후 지역의 재건축 사업을 촉진하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본격 시행하면서 리모델링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으로 눈을 돌리는 조합들도 잇따르는 추세다. 시공사들도 리모델링 사업성 검토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전날에는 1기 신도시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평가 기준을 공개하며 재건축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렇다 보니 업계 내부에선 올 한해 대형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수주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형 건설사 도시정비사업팀 관계자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재건축 활성화 의지를 밝힌 데 따라 리모델링 대비 사업성이 양호한 재건축 사업지를 물색하려는 기조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리모델링 단지들이 적지 않아서다. 자치구별로 △영등포구 문래 현대2차 △강남구 서광아파트 △동작구 '우극신'(우성2·3단지·극동·신동아4차) 등이다.

우선 포스코이앤씨가 다음달 문래 현대2차 리모델링 시공권 획득에 도전한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조합과 사업비 책정을 두고 협의 중이다. 문래동 일대에선 이 단지와 문래 대원아파트 등 총 7개 단지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지의 시공사로 선정된다면 추후 연계 수주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같은 달 강남구 삼성동 서광아파트와 시공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 역시 사업비 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사업비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해 올해 리모델링 최대어로 꼽히는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의 시공사 선정이 예고됐다. 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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