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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탄도미사일 1발 평양 인근 추락 가능성

北 탄도미사일 1발 평양 인근 추락 가능성

기사승인 2024. 07. 01. 11:56
공중 폭발해 파편으로 흩어지는 북한 미사일<YONHAP NO-4197>
지난달 26일 군 당국의 대탄도탄 감시 레이더와 지상 감시자산에 탐지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공중 폭발해 파편으로 흩어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북한이 1일 발사한 두 발의 KN-23 추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중 한 발이 120여 ㎞만 비행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의 감시자산에 의해 측정되면서 북한 내륙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 당국은 600여 ㎞를 비행한 첫 번째 미사일도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비행했는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이날 오전 5시 5분과 5시 15분 동북 방향으로 각각 탄도미사일 1발씩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첫 번째 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이스칸데르 계열 KN-23 추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600여㎞를 비행해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했다.

군 당국은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 모두 북한이 '지대지전술탄도미사일'이라고 부르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사거리 300∼1000㎞)인 화성-11형(KN-23)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14일에도 장연 일대에서 화성-11형 2발을 발사했다. 당시 2발 모두 610여 ㎞를 비행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3월 14일 발사와 같은 장소에서 이뤄졌다. 또 같은 목표지점을 향해 발사됐다.

다만 두 번째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120여㎞만에 감시망을 벗어났다. 이에 군 당국은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만약 이 미사일이 SRBM이라면 그에 필요한 고도에 올라가지 못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탄도미사일 발사가 실패해 내륙에서 공중폭발했거나 추락했다면 내륙에 주민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군 당국은 "비정상 비행 중 폭발했다면 잔해가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라며 "(다만 내륙 피해가) 아직 확인된 건 없다"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2발의 미사일을 쏘면서 서로 다른 종류의 미사일을 시험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화성-11형을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어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러시아 수출용 미사일의 성능 시험 목적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북한이 새로운 무기체계를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지난달 26일 북한은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고 다탄두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는 북한 미사일이 초기 상승 단계부터 불안정한 비행을 하다 공중 폭발했고 북한 주장은 과장·기만이라고 평가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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