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혈관육종암 환자 특성 재현한 오가노이드 개발…맞춤 항암 기대

혈관육종암 환자 특성 재현한 오가노이드 개발…맞춤 항암 기대

기사승인 2024. 06. 24. 09:30
서울아산병원, 희귀암인 혈관육종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배양 세계 첫 성공
사진
왼쪽부터 의공학연구소 정기석 교수, 정다정 박사,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 /서울아산병원
국내 연구진이 혈관육종암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냈다. 맞춤형 항암제 및 진단마커 개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의공학연구소 정기석 교수·정다정 박사, 성형외과 최종우·정우식·김영철 교수 연구팀이 혈관육종암 환자의 샘플에서 혈관육종암 오가노이드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2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저명 학술지 '혈액 및 종양학 저널(Journal of Hematology & Oncology, 피인용지수 28.5)'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관육종암은 연부조직암의 약 2%를 차지하는 희귀암으로, 발생 암의 절반가량이 두피를 포함한 두경부에 생긴다. 평균 생존율이 7개월에 불과하고 적극적인 치료에도 5년 생존율이 60%로 낮다.

환자 유래 암 오가노이드는 다양한 암 조직에서 형성이 확인됐지만 육종암 유래 오가노이드 배양법은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혈관육종암 환자에게도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의 길이 열릴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악성 종양인 혈관육종암이 혈관 내피 세포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기존 오가노이드 연구에서 많이 사용되는 세포 외 기질 성분의 복합체 '메트리겔' 내에서 형성하는 방법으로는 신생 혈관 발아로 인하여 3차원 오가노이드 배양이 이뤄지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단백질 C 수용체(PROCR)가 암조직 및 오가노이드에서 과발현되는 모습이 관찰돼 혈관육종암 바이오마커로써의 활용 가능성도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혈관육종암은 워낙 악성도가 높아 환자 생존율이 매우 낮다"며 "환자마다 암의 양상이 다양해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이 절실하다. 이번 오가노이드 모델 개발은 악성도가 높은 혈관육종암에서 정밀치료를 실현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교수는 "혈관육종암 오가노이드 배양 기술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보유한 풍부한 임상데이터 및 유전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혈관육종암 치료의 길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