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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니서 ‘EV 생태계’ 완성…“아세안 시장 주도권”

현대차그룹, 인니서 ‘EV 생태계’ 완성…“아세안 시장 주도권”

기사승인 2024. 07. 03. 13:41
현대차그룹·LG엔솔 배터리셀 합작공장서 기념식 열어
정의선 "인니와 이룬 결실…전세계 EV 생태계 함께 조성"
정의선 회장, 인도네시아 전동화 전략 점검 06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HLI 그린파워를 찾은 정의선 회장이 전극공정을 점검하고 둘러보는 모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베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이 첫발을 내디뎠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탑재한 '코나 일렉트릭'이 양산을 시작하면서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전기차로 이어지는 현지 전기차 생산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현지에서 일괄 생산 시스템을 갖추게 된 현대차그룹은 향후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 그린파워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에서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우리나라에선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고, 인도네시아에선 조코 위도도 대통령 등이 자리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에선 정의선 회장, 장재훈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비롯해 HLI그린파워 및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 현지 직원들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의 완공과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며 "우리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동시에 아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생태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이곳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차량들은 동남아시아 지역 잠재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의 활성화는 동남아시아 전체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며, 자원 순환형 수소 솔루션에서부터 미래 항공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며 "우리는 '믐부까 잘란 바루(새로운 길을 개척한다)'의 정신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1) HLI그린파워전경
HLI그린파워 전경./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이번 배터리셀-전기차 생산 체제 구축은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를 넘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원자재 조달-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충전 시스템 확대-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마련했다. 가장 중요한 배터리셀에서부터 배터리팩, 완성차까지 현지 일괄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전후방으로 생태계를 보다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HLI그린파워는 2021년 9월 착공돼 지난해 하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올해 2분기부터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있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물론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7일 인도네시아에 출시되는 코나 일렉트릭에 이곳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아이오닉 5에 이어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하는 두번째 전기차 모델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니 공공 장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생태계 구축 모델은 인니 전기차 판매뿐 아니라 아세안은 물론 글로벌 판매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2030년에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적용중인 2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12%~15%에 달하는 등록세를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다.

더 뉴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 인니공장에서 더 뉴 코나 일렉트릭에 배터리 체결하는 모습./현대차그룹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수요가 지난해 1만8000대로 전체 산업수요의 2%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두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초 현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브랜드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특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닉 5·6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위상을 확보한 현대차는 올해 코나 일렉트릭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전기차 대중화 기반을 다지고 향후 인도네시아 시장에 맞는 전기차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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