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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여섯 번째 호국의 형제 안장

‘태극기 휘날리며’…여섯 번째 호국의 형제 안장

기사승인 2024. 06. 05. 15:14
고 전병섭 하사 유해, 서울현충원서 동생 고 전병화 이등상사와 함께 안장
안장식 사진1
국립서울현충원에서 5일 거행된 '호국의 형제 안장식'에서 고 전병섭 하사(현 계급 상병) 영현이 묘역으로 봉송되고 있다. /국방부
6·25전쟁 당시 전사해 강원도 인제군 고성재 일대에 묻혀 있던 형이 70여년 만에 돌아와 동생 곁에 안장됐다.

고 전병섭 하사(현 계급 상병)의 '호국의 형제 6호' 유해 안장식이 5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거행됐다.

70여 년 만에 돌아온 고 전병섭(형) 하사의 유해는 서울현충원에 먼저 묻힌 고 전병화(동생) 이등상사(현 계급 중사)와 함께 안장됐다. 이날 안장식엔 유가족을 비롯해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과 각 군 주요인사, 이근원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권대일 국립서울현충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립묘지 내 '호국의 형제' 묘 조성은 이번이 6번째다. 앞서 1~3호 형제는 서울현충원에, 4호 형제는 제주호국원, 5호 형제는 대전현충원에 모셔져 있다.

고 전병섭 하사는 1950년 12월 자진 입대했고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되었다. 이후 1951년 2월 '횡성전투', 4월 '호남지구 공비토벌'에 참여해 북한군을 소탕했다. 강원도 인제로 이동해 중·동부 전선을 사수하기 위해 북한군과 격전을 펼친 '노전평 전투'에 참전 중 1951년 8월 25일, 26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고 전병화 이등상사는 1950년 6월 '한강 방어선 전투', 8월 '기계-안강 전투', 10월 '원산 진격전'에서 수많은 적군과 치열하게 맞서 싸웠다. 이후 강원도 고성으로 이동해 1951년 '월비산 전투'에 참전 중 11월 6일, 20세의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다. 그는 전투 공적을 인정받아 같은 해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고 전병화 이등상사의 유해는 수습되어 1959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유가족 대표 전춘자씨(차남 고 전병철 일등중사의 장녀)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생전에 큰아버지의 귀환을 기다리며 수많은 날을 눈물로 지새우셨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큰아버지의 유해를 찾게 되어 두 분의 넋이라도 한자리에 모셔 꿈에 그리던 재회를 이루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원식 장관은 "75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두 분이 만나 함께 영면하실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방부는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마지막 한 분을 찾는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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