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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조태열 “양국 새모멘텀 만들것”

‘방중’ 조태열 “양국 새모멘텀 만들것”

기사승인 2024. 05. 13. 18:13
왕이와 양자관계 개선 등 논의
안보 분야 등 '확고한 원칙' 강조
현지 기업인들엔 '정부 지원' 약속
중국 진출 기업인들과 대화하는 조태열 장관
13일 중국에 도착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중국 진출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3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찾아 왕이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 양자 관계와 한반도 주변 정세와 관련한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한국 외교 수장으로는 6년 만의 방중이다. 조 장관은 한·미 동맹, 한·미·일 안보협력 등에선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전략 소통 활성화엔 공감했다. 조 장관은 회담에 앞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과 만나 현지 사업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조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한식당에서 현지 한인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대외 여건은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미·중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데 덧붙여 지정학적 불안 요소들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가 기술 집약형 산업 구조로 바뀌고 있고 양국 경제 관계도 과거의 상호 보완적인 파트너 사이에서 이제는 경쟁하는 관계로 바뀌고 있어 이는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이라고 했다. 이어 "조만간 있을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한 다양한 레벨에서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최근 제1차 한·중 경영자회의가 신설됐고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간 정책 간담회 등이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외교부가 적극 노력할 것이며 무엇보다 기업과 외교부가 한 팀이 돼 적극적인 경제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 출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 대해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과 글로벌 정세에 대한 전략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고 오겠다"면서도 "원칙에 관한 문제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하되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초점을 맞춰서 양국 관계 발전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 장관은 중국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과 관련한 한국 참여 가능성과 한·미·일 협력 등에 대해 언급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의엔 "(중국이) 꺼내리라고 생각하는데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엔 "우리 정부의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제기하고 중국 측의 의견도 듣겠다"고 답했다. 또 북핵문제에 대해선 "한·중 간에 어떤 협력이 가능할지, 중국이 어떻게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며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해선)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예방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번 방중은 왕이 외교부장과의 양자 관계에 집중해서 협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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