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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타는 채권금리… 하반기 수익 개선 기대 커진 증권가

내리막 타는 채권금리… 하반기 수익 개선 기대 커진 증권가

기사승인 2024. 06. 25. 18:00
금리인하 가능성에 3.352%까지 하락
부동산PF·충당금 적립 등 악재에도
채권운용수익 반등 땐 수익성 방어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채권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증권사 채권운용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채권금리의 하락은 보유 채권에 대한 시세차익 발생 기대감을 키우기에 증권사 채권운용에서 처분·상환이익과 평가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증권업계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해외대체투자 등과 관련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평가손실 반영 가능성 등 악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아쉬움을 보였던 채권운용수익이 반등할 경우, 증권업계의 수익성 방어에 힘이 될 수밖에 없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국고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1월 3.266%에서 4월 3.439%까지 상승했던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이달 들어 3.277%까지 하락했으며, 4월 3.567%까지 올랐던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6월 3.352%까지 내려갔다.

이는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들을 중심으로 '실업률 상승'과 '소비자 지출 약화'를 우려하면서 금리인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은 Fed가 올해 금리를 2번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시장은 오는 3분기를 유력한 금리인하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올해 부진했던 증권사 채권운용수익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금리인하는 채권금리를 떨어뜨려, 보유 채권의 가치를 높이게 된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의 증가로 채권 거래 등도 활발해진다.

증권사의 채권운용수익은 처분·상환 이익, 평가이익, 채권이자 등으로 구성되는데, 채권금리가 하락할 때 처분·상환 이익과 평가이익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자본 기준 증권사 빅5(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의 채권운용 수익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이들 수익의 합은 1조8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각 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 -28.3%, 한국투자증권 -33%, NH투자증권 -56.1%, 삼성증권 -50.4%, KB증권 -56.6%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였고, 처분·상환과 평가이익이 크게 줄었다.

실제 채권금리 상승으로 5개 증권사의 이자수익 합은 1조197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1% 늘었으나, 처분·상환이익과 평가이익은 각각 83%, 99.1% 감소했다.

평가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은 전체 채권운용수익 감소율이 50%를 넘어섰다.

채권운용수익에 발목을 잡았던 처분·상환이익과 평가이익이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금리 하락 영향을 받아 증가할 경우, 전체 채권운용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채권운용수익 개선은 증권업계에 중요하다. 부동산PF·해외대체투자 관련 충당금 적립과 평가손실 반영 이슈가 여전한 상황에서, 채권운용수익이 하반기 증권사 실적 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운용 부문에서 채권금리 하락은 주가 상승과 같은 호재로 여겨진다"며 "시장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될 경우 채권운용수익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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