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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전임 회장은 1등석 탔지만, 비즈니스석 타는 강호동 농협 회장

[취재후일담]전임 회장은 1등석 탔지만, 비즈니스석 타는 강호동 농협 회장

기사승인 2024. 06. 25. 18:30
조은국 사진
'농민대통령'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전임 회장과는 다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호동 회장은 다음달 6일 이태리와 프랑스 등 유럽으로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데요. 이태리 로마에선 국제협동조합연맹(ICA) 농업분야 분과기구인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에 취임하는 동시에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한 일정입니다. 또 프랑스 파리에선 'K-푸드' 홍보와 올림픽 한국선수단을 위한 기부행사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강 회장은 이번 유럽 출장길에 항공기 좌석등급을 낮춰 비즈니스에 탑승합니다. 전임인 이성희 전 회장이 1등석으로 해외 출장에 나선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최근 LS그룹 등 일부 대기업이 비용감축 차원에서 사장급 인사들의 좌석등급을 1등석에서 비즈니스로, 임원들은 비즈니스에서 이코노미로 낮췄는데요.

농협은 이보다 더 복합적인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농협은 국정감사 수감기관으로 해마다 국감을 받는데, 그 때마다 해외 출장에 대해서도 지적을 받는 일이 종종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강 회장은 올해 농협 사령탑에 오른 데다 오는 10월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이뤄지게 되는 만큼, 사전에 그러한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이번 강 회장의 행보가 농협금융그룹과 농협은행 등 농협 전체로 확산될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사실 농협은 현재도 임직원들의 해외 출장시 항공기 좌석등급이 경쟁사와 비교되고 있습니다. 농협은 상무 이상 임원만 비즈니스 등급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무자는 물론 부서장과 본부장급 직원들은 해외 출장에도 이코노미 등급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금융사에선 업무상 해외 출장을 갈 때는 실무자급 직원들도 비즈니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의 항공기 비즈니스 등급 이용은 겉치레보단 내실을 더욱 중시하겠다는 그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의 이번 유럽 출장이 실속있고 효율적인 경영행보로 농협의 변화에 순기능으로 작용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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