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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저출산·저성장 한계…M&A로 몸집키우는 식품업계

[아투포커스] 저출산·저성장 한계…M&A로 몸집키우는 식품업계

기사승인 2024. 06. 25. 18:03
고금리·고물가 속 내수시장 침체
M&A로 성장동력 확보 나서
최근 저출산·고령화 흐름 속 고금리·고물가 등에 따른 위기에 직면한 국내 식품업계가 대응책의 하나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유망한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한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내수 한계 극복에 나선 식품업계들이 인수합병을 통한 신사업 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먼저 올해 초 가장 큰 화두는 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 인수 소식이었다. 바이오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회사는 올해 3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구주 매각으로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3% 인수를 위한 주식대금 5485억원의 납입을 완료하고 최대주주로 올랐다. 누적 계약 규모는 약 8조7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국내외 인수합병시장에서 식품·바이오 기업 중심으로 추가 매물을 물색 중인 회사는 베트남에서도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신공장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는 국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탄탄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1월 인그리디언코리아(현 사조CPK)를 인수해 소재부문을 강화시킨 '사조그룹'은 최근 연 매출 1조원 규모 식자재·위탁급식 업체인 '푸디스트'를 인수했다.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푸디스트 지분 전량(99.86%)을 인수하는 계약으로 인수대금은 약 2500억원이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시너지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올해 매출 6조원 달성과 5년 내 10조원 외형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미국 김치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3월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으로 미국 식품업체 '럭키푸즈' 지분 100%와 보유 시설을 모두 인수했다. 인수를 통해 회사는 럭키푸즈가 확보한 미국 현지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며 김치·가정간편식(HMR) 등 미국 지역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에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싣게 된 대상은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치킨업계도 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과 국내 시장 포화 등 저성장 문제에 직면하며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확대에 나섰다. 특히 'bhc그룹'은 지난 2014년 한우구이 브랜드 '창고43'을 시작으로 순댓국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을 인수했다.

이 외에도 동원그룹,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농심, hy 등 국내 유수의 식품업체들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며 신사업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내수침체로 국내 식품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함으로 보여진다"라며 "불안정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은 앞으로도 자주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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