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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합니다] 하반기 첫 대어 시프트업, ‘원 게임’ 리스크 극복할까

[상장합니다] 하반기 첫 대어 시프트업, ‘원 게임’ 리스크 극복할까

기사승인 2024. 06. 25. 16:11
3兆 대어 시프트업, 하반기 코스피 상장 나서
지난해 매출액 1686억원…전년 比 155% 증가
2대주주 텐센트 오버행 리스크 존재
사진자료_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이사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시프트업 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프트업
상장합니다
예상 시가총액 3조원에 달하는 게임사 시프트업이 코스피 상장에 나선다. 연초 대비 IPO(기업공개) 시장 열기가 한 풀 꺾인 상황인 만큼, 대어인 시프트업 상장 흥행 여부가 앞으로의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150%가 넘는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 가도를 걷고 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이 '니케'라는 한 게임에 치중돼 있는 점은 리스크다. 또 2대주주인 텐센트(Tencent)에 대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거론되고 있다. 비록 보호예수 기간이 6개월로 설정돼 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커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시프트업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전략과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게임 개발 인프라 등 개발 역량을 강화해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의도된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모바일·PC·콘솔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6년 첫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 출시에 이어,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와 2024년 '스텔라 블레이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IPO 시장에선 시프트업 상장 흥행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반기 첫 대어인 만큼, 향후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조단위 대어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소형사들 대비 상당하다"며 "이들이 상장에 나서고, 흥행까지 성공하면 시장에 활기가 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프트업은 2022년에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68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661억원) 대비 155%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선 전체 매출액의 97.6%가 한 게임으로부터 창출된 점에 대해 지적했다.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얘기다.

회사측은 "니케와 비교 가능한 다른 게임들이 긴 라이프 사이클 동안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니케도 여전히 초기 단계이고, 많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올해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대주주인 틴센트의 오버행 우려 또한 흥행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다. 텐센트의 보유 지분은 공모 후 기준으로 35.05%인데, 6개월 보호예수기간이 걸려있다. 상장 당일 오버행 리스크는 낮겠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과 동시에 락인돼 있는 지분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경립 시프트업 부사장은 이에 "시프트업과 텐센트 관계는 작품을 서비스하는 개발사와 퍼블리시어 측면에서 우호적이고 상호적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좋은 파트너십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텐센트 지분 향방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말씀 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시프트업은 이달 27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내달 2~3일 이틀 간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주식수는 725만주로 전량 신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6만원이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이며,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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