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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는” 청년 40만명 육박…역대 두번째 많아

“그냥 쉬는” 청년 40만명 육박…역대 두번째 많아

기사승인 2024. 06. 23. 14:17
구직단념 청년도 1.1만명↑…정부 대책 효과 '미미'
"상용직 등 양질 일자리 감소에 청년 구직 의욕 줄어"
취업자 연합사진
사진=연합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지난달 40만명에 육박하며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원하는 일자리를 못 찾을 것 같아 취업을 접은 '구직 단념' 청년도 올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상용직 등 양질의 일자리 감소하면서 청년 구직 의욕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39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달 '쉬었음' 청년은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한 2003년 이후 2020년(46만2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체 청년인구에서 '쉬었음'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도 4.6%에서 4.9%로 늘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원하고 있지만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쉬었음'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5월 월평균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2만179명으로 전년(10만8525명)보다 약 1만1000여명 늘었다. 전체 구직단념자(38만7000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1월 '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유입을 위한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청년 인턴 확충,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쉬었음' 청년 집단·심리 상담 등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청년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히 늘지 않는 상황에서 취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정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팬데믹 이후 고금리에 따른 투자 위축 영향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었다"라며 "이런 상황이 상용직 취업자 감소, 청년들의 구직 의욕 상실 등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용의 질을 대표하는 청년층 상용근로자는 지난달 23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급감했다. 이는 마이크로데이터가 작성된 2014년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이처럼 최근 쉬었음·구직단념 청년 증가에 대해 정부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고용 개선에 대한 기저효과, 지난 달 조사 기간에 휴일이 포함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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